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이게 주세요.


어린이집에 신입 원아가 왔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공존하는 교실에서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낯선 환경이 조금이라도 익숙할 수 있도록 교실과 알록달록한 교구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소개하며 하루라도 빨리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인사해볼까? 안녕!”, “선생님이 ○○이를 좋아하나 봐, 선생님한테 한번 가볼까?”
이렇게 시작된 신입 원아 적응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엄마 품에서만 안겨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울던 아이가 이젠 선생님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눈짓으로 의존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울음을 잠시 멈추기도 하며, 때론 놀잇감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어 보기도 합니다.
아이가 놀잇감에 관심을 가지자 부모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에게 놀잇감을 제안합니다.
“이 놀잇감에 관심이 있구나. 한번 만져볼까?, 우와~ 이렇게 하는구나.”
“더 재미있는 놀잇감도 있네. 이건 어때?”
부모의 놀잇감 제안에 아이의 손과 눈은 바빠지네요. 이것을 만졌다가 저것으로 눈을 돌리고, 다시 다른 장난감을 탐색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처럼, 아이가 좀 더 재미있게 다양한 활동을 하길 바라는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놀잇감을 제공하고 싶어 합니다.
“이거 한번 만져보자”, “이것 좀 봐봐! 와~”, 이런 어른의 자극에 아이는 여러 가지 놀잇감을 만져보고 탐색하는데, 그 사이에 부모는 또 다른 놀잇감을 제시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세상을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의 놀잇감을 완전히 탐색하기도 전에 또 다른 놀잇감이 눈앞에 제시되면, 아이는 가만히 있어도 내 앞에 놀잇감을 척척 대령하니 이보다 더 편할 수 없습니다.
놀잇감을 가지고 놀이에 집중하던 아이가 조금이라도 느리게 행동을 하거나 멈추면 “그건 이렇게 하는 거야, 엄마가 알려줄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 하고 싶어?”하며 계속 질문을 하여 아이에게 자극을 주고 싶어 합니다. 이런 자극이 오히려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요?


놀이의 선택을 아이에게 맡기세요

무엇을 가지고 놀지에 대한 놀잇감 선택을 아이에게 맡겨보세요. 때로는 연령에 어울리지 않는 놀잇감을 선택할 수도 있고,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놀잇감을 선택할지, 어떻게 놀지에 대한 놀이 방법을 찾아가는 기회를 아이에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놀잇감을 선택하고,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공했을 때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며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배우게 되겠지만, 때론 실패하여 울어버릴 때도 있겠죠. 아이의 울음이 안쓰러운 부모는 대부분 “속상했어요?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게 됩니다. 아이는 도전하지 않아도 결과를 알게 되어 편하겠죠. 하지만, 이런 편함이 익숙해지면 다른 환경에서 실패를 경험 했을 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어른의 도움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조금 느리지만 아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아이와 함께 놀아줄 때 어떤 방법으로 놀고 싶은지? 놀이에 대한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선택과 놀이의 방법을 따라가며 응원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키려는 많은 질문으로 아이의 생각할 기회를 빼앗기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부모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이야기도 만들고 놀이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생각한 대로 놀이 내용을 바꾸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 발달에 필요한 주도성과 자기조절력을 기르게 되겠지요. 너무 친절한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 발달을 막고 있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