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탐색 학습 몸으로 해야 제대로다




  시대마다 당대의 육아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유행이론이 있는데, 요사이는 아마 뇌발달 이론이 대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뇌발달 설명 용어가 생소하여 이론을 소개 받는 과정이 인지적어서 그럴까요? 얼핏 뇌 발달을 사고력발달로 오인하는 분을 종종 봅니다. 영아들에게 의미가 전혀 연결되지 않는 그림카드 뭉치를 2초 간격 으로 넘겨 보여주는 수업을 하면서 뇌기반 학습이라고 하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뇌발달은 영아들에게 이런 식의 수업으로는 오히려 저해가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몇일 후 카드 교재업체 사장의 항의 전화를 받고 실소(失笑)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영유아의 뇌발달을 도울 수 있을까요?

감각발달과 신체발달은 모든 발달을 견인하는 엔진이다!

  영유아 발달의 열쇠는 영유아 자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유아가 열어야 할 자물쇠는 무엇일까요? 온 세계가 그것입니다. 탐색하고, 놀이하다가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심화시키고 확장시키면서 영유아들의 발달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그 열쇠의 가장 깊은 돌기는 감각적 경험과 신체적 경험입니다. 양육자들은 이 경험을 지원하고 공유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몸과 뇌는 따로 설명할 수 없다!

  뇌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뇌와 몸을 이분화 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원화되어야 함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영유아기의 뇌발달은 몸을 움직이며 이루어집니다. 아이가 어떤 동작을 할 때 말을 시키거나 무엇인가를 물어보았을 때 동작의 멈춤 없이 대답을 한다면 ‘자동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설거지와 동시에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설거지 동작이 자동화 되어 있어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영유아기에는 몸동작의 자동화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뇌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몸을 더 많이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몸놀이가 중요합니다. 직접 탐색하고 반복하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또 반복하고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을 합해서 다시 해보고 하는 이 실험이 영유아들에게 절실한 학습의 과정입니다.

몸놀이가 아이 두되를 만든다!

  아주 어린 영아부터 몸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든든히 먹고 기분이 좋을 때 풍선 불어 높이 들었다가 놓으면 아기가 풍선을 따라 시선을 움직일 것입니다. 길 수 있는 아기는 풍선을 쳐다보고 그것을 향해 기어갈 것입니다. 걷기 시작한 아기는 몇 번 발을 떼다가 보다 효율적인 기는 동작을 선택하여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빨리 잡아보고 싶으니 까요. 능숙하게 걷는 아기는 뛰어올라 손으로 쳐보면 더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몸의 중심을 잘 잡게 된 영아라면 도구를 사용해서 풍선치기를 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말이 트인 아이라면 이제 풍선의 움직임과 아이의 동작을 연결 시켜주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떨어지는 풍선을 우리 이 통으로 잡아볼까?” 놀이 하나가 익숙해지면 아이는 금방 다른 놀이를 제안할 것입니다. “풍선을 주고받으면서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놀이를 해보자! 풍선 배구!” 이럴 때 부모의 반응이 결과의 차이를 만듭니다. 훈이 아빠는 “그건 다음에 하자! 그만해 아빠 힘들어~!”하고, 석이 아빠는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아빠는 잘 못하는데 배워볼게. 너 따라 할께!”라고 하며 아이를 따랐습니다. 어떤 아이의 몸과 뇌가 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까요? 당연히 석이지요?

놀이의 양이 충분해야 질이 생긴다!

  모든 놀이가 그러하지만, 몸놀이는 더욱 양이 충분해야합니다. 자동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도되어야 하고, 익숙해지기 위한 강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 이후에야 심화된 또 다른 질 높은 시도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놀이의 주체인 영유아에게 맡겨야 합니다. 아이가 동작을 시도하거나 반복할 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어른의 시시한 반응은 뇌발달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잊지 마세요! 몸으로 놀아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발달에 맞게! 재미있게! 충분히!

/ 출처: <질코넬 외(2016) Move, Play, and Learn with Smart Steps.
강정원 역(2018) 몸 놀이가 아이 두뇌를 만든다, 길벗>에서 참조함 /